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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금호타이어]연봉이 일억인데 파업이라니?

금호타이어의 노사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제2의 쌍용차 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할 정도입니다.

제2의 쌍용차 사태' 벌어지나 네이버 프레시안 [경제] 2009.08.25 오후 17:41

 

노조측은 25일 협상에서 임금 동결, 2010년 1/4분기 이후 성과금 재논의, 실질임금 하락분과 무노동 무임금 보존방안 제시, 국내 공장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수당 신설.인상건 삭제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임금 7.48% 인상, 2008년 추가성과금 및 올 성과금 지급,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 설비투자 이행 등을 요구한 당초 교섭안에서 여러 발 물러난 파격적인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가 직면한 경영상 위기는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며, 장기적으로 누적된 결과물”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뒤 “임금 동결 및 정기승호 보류, 성과금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6개항은 수정 불가능한 최소안의 요구조건”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자료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8254546h)

 

이런 대립과정에서 언론에서 노출시키고 있는 자료는 당연히 임금부분입니다.

노사갈등 상황에서 메이저 언론이 늘 그러하듯 이번에도 역시 고임금 노동자들이 회사의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체 양보하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의 임금상황에 대해서 자극적인 내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008년 금호타이어 직원 평균임금은 6600만 원이다. 특히 기능직 평균임금은 7100만 원으로 일반직 평균 임금보다 2200만 원이 높다. 생산직 중 임금 1억 원 이상은 200여명, 9000만~1억 원 이하 400여명, 8000만~9000만 원 이하가 700여명으로 연봉 8000만 원 이상인 생산직원은 30%인 13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기사에 기재된 임금이 실질임금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언론에서 밝히는 임금은 실제 노동자가 수령하는 임금만이 아닌 사내 복지 기금, 피복비, 교육비 등 기타 여러 복지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괄하여 판단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평균임금은 6600만원이다고 하나, 저 임금을 실제로 노동자가 모두 수령하는 것인지 판단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생산라인의 특성인 연장근로, 휴일근로, 야간 수당 등 각종 수당이 포함되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수치만을 가지고 고임금 여부를 가름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한국의 임금구조는 근속에 따른다는 점에서 장기근속을 생각해볼때 무조건 고임금이라고 보기도 힘들 것입니다.

 

노조측에서 밝히는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임금을 과다하게 부풀이고 있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무비를 절감할 것이 아니라 생산방식과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휴일근무를 하지 않는 20년 근속자의 임금이 5200만원에 불과하고 경쟁사(H타이어)보다 평균임금이 높은 것은 한달 기준 10일 정도 근무를 더 하고 근속자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는 것.


법정기준 근로시간이 주40시간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임금을 산출하고자 한다면 주40시간 기준으로 임금이 어떻게 되는지를 수치화하닌 것이 정확한 임금이지, 모든 제반 수당을 다 포괄한 것을 평균임금이라고 언론에서 밝히는 것은 노조의 요구를 덮고자 하는 메이저 언론의 농간에 가까운 행태입니다.

166일 놀고 연봉 6000만원 못받는다

문제는 대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에 언제나 고임금 귀족노동자들이라는 단어로 점철하며 메이저 언론은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노동조합은 그렇지 않다고 대응하고, 고임금에 대해서 시민들은 '배부른 소리 하는 거 아냐'라고 지탄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냐 입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임금이 고임금이냐 생산력이 떨어지냐는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고임금이라는 부분이(실제 내막은 고임금이라고 보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과 그외 저임금 노동자, 서민들과의 대립점을 양산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이 노동자들의 단결을 막기 위해 가장 손쉽게 활용하는 것이 노동자들의 갈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마치 서로 뺨때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은 지켜볼뿐이고 노동자들은 서로 뺨때리기를 통해 뺨때리기를 시킨 사람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리게 되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서로 빰때리기에 설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대기업 노동자들은 파업할번 할려치면 자본의 총공격을 받고 주저앉거나 아주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고, 노동조합 조차 꾸리기 힘든 많은 노동자들은 그저 저임금,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늘 판복되는 패러다임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론을 이기고 진실을 밝히는 문제, 대기업노동자들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문제, 대기업노동자들과 지역사회와의 연대 문제, 사회적 연대 등

일단은 메이저 언론을 넘어서는 대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모 여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이저 언론사인 조중동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처 : 시사인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0

 

이 정도의 불신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조중동을 넘어서는 대안언론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 아닌가 합니다. 노동운동에 우호적인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의 영향력을 더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통해 지배적인 여론을 키워나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합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