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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국장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국장으로 결정되었다.

당초 MB정부는 관례문제를 들어 국장에 대해 거부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서거시 국장으로 하나 전직 대통령의 경우 국장의 관례는 없다는 입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뿐인 하나뿐인 관례라 어불성설에 불과했다.

가족의 뜻을 존중하여 결정하겠다던 MB정부는 내심 국민장으로 하고 싶어하는눈치였으나, 가족의 요구에 의해 국장으로 거행하게 되었다.

 

 국민장과 국장은 예산지원뿐만이 아니라 위상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국장으로 결정되었으나, 국장 거행을 납득하지 못하는 꽤 많은 이들이 있는 듯하다.

 국장으로 거행하느냐의 문제는 단지 고인의 지위 뿐만이 아니라 고인이 남긴 많은 사회,정치,역사적 유산들을 기리고 계승하느냐의 문제이기에 아직도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 갈등의 선두에는 역시 조갑제가 앞장서고 있다. 조갑제의 의견에 MB정부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MB정부가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조갑제는 대신 말하고 있다.

  

 

 조갑제"DJ '국장'은 치명적 오판"   - 김동길 "DJ 추종자들은 추태부리지 말아야" 대표적인 보수논객조갑제전 월간조선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조 전 대표는 19일 오후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은 헌법정신과 관례를 무시하고 국가반역범죄 전력자,...

 

 

 
국장 거행에 대해 치명적 오판이라고 비판하는 조갑제를 보며 조선 시대 효종 승하 이후 벌어진 예송논쟁을 떠올려본다.

 

예송(禮訟)은 예절에 관한 논란으로, 조선 후기에 차남으로 왕위에 오른 효종의 정통성과 관련하여 1659년 효종 승하 시와 1674년 효종비(妃) 인선왕후의 승하 시에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이때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의 복제가 쟁점이 되었기 때문에 복상문제(服喪問題)라고도 부른다.

서인은 효종이 적장자가 아님을 들어 왕과 사대부에게 동일한 예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1년설과 9개월설을 주장하였고, 남인은 왕에게는 일반 사대부와 다른 예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3년설과 1년설을 각각 주장하여 대립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당시 예송논쟁은 단지 장례예절에 대한 의견차이만을 배경에 둔 것이 아니였다. 서인과 남인간의 세계관의 차이였으며 대립이었다. 이러한 세계관의 대립은 북벌 논쟁에서도 이어졌으며 이후 숙종 때 남인 윤효의 사사까지 이어진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거행여부 역시 고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다.

국장으로 거행한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남북관계와 사회적 대통합을 위한 정치기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정책을 비하하던 이명박 정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p.s. 트윗중 한 분의 글을 보고 소재를 얻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