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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도서추천]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



책의 제목만으로는 고단한 노동에 시달리는 아버지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책같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처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헌신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아닌
자판기처럼 변해가는 노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2009년 7월 출간되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옥쇄파업에 들어가 목숨을 건 투쟁을 시작하는 때였고, 내가 이책을 접하게 된 것은
그들의 투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후였다.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자살을 시도한 쌍용노동자가 있었고, 쌍용차는 회생을 논하기에 앞서
민주노조를 말살하고자 하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책의 마지막 보론에 쌍용차 투쟁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함께 사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경찰력 투입은 최악의 방법이라고 논한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걱정한 최악의 방법이었던 경찰력 투입이 있었고,
쌍용차 지부는 더이상 물러날 곳 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대기업 노동조합은 자판기가 되었고, 대기업 노동자들은 잠과 일과 술만으로 살아가는 자판기가 되어 살아간다.

저자는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한다.
사회적 이슈와 파장력을 더이상 만들어내지 못하는 고립된 투쟁을 떠나 지역사회와의 연대, 공동체와의 연대를 주장한다.
민주노총에서는 사회연대노조 구축을 주요정책으로 잡았으나, 그 성과는 미비하다.

임금,복지라는 공장의 틀을 벗어나 사회적 안전망 확충, 정치적 토대구축, 민중과 함께 하는 정치적 변혁을 위한
사회적 연대의 고민이 이 책에서 시작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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