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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다시한번 힘내겠습니다'와 막겠습니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가슴 한켠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듭니다.

용산참사, MB악법,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미네르바 구속, 잡쉐어링, 주가폭락, 환율상승~~~~~~~~~~!

끝임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사건들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고 머리속을 꽝 때리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 상정 시도로 국회는 아수라장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강한 의지로 인해 한나라당은 일말의 추춤거림없이 추진하고 있다는데, 이상득 의원은

 

"난 이명박의 똘마니가 아니다"라는 말로 일축해버립니다.

 

이상득 의원의 의지든 이명박대통령의 의지든

 

경제살리기라는 거짓된 구호로 포장한 채 밀어 붙이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지난한 싸움이 될 것 같군요.

 

연일 국회의 아수라장된 모습은 국민들에게 '그래 정치는 원래 흙탕물처럼 싸우는 것이야"라고 받아들여질 지.

 

혹은 '서민들은 죽어가는데 자기들까리 싸운다고 난리네'라고 받아들여질지..

 

 

지난 2월 28일 민노당 동구 산행중에 '하아암'님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홈페이지를 애기한 적 있었는데, 오늘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의

홈페이지를 각각 방문해 비교해봤습니다.

 

일단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입니다.

 

새롭게 개편한다고 다소 어수선한 모양새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블로그사이트의 구조도 가지고 있고(이것이 정당 홈페이지에 적합한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각 기사들이 전면에 노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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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가장 큰 글목록은 '재벌방송법, 재발은행법,재벌천국법을 막겠습니다'입니다.

요즘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보니 민주노동당의 의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구호일 것입니다.

 

전면에 노출된 블로그와 당 성명서도 언론악법 저지 투쟁, 촛불시즌2등과 연관된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시국을 꽤뚫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므로 진보정당으로서 선명한 구호를 내걸고 싸우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서 과연 만족스러운 선전방법일런지는 의구심이 드는군요.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진보정치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그 관심사를 외형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선명성을 띄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른 방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진출한 정당이라는 점에서 고민해야할 점이 아닌가 싶군요.

 

정당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지금 서민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부분을 잘 긁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서민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이점은 다음 포스팅때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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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홈페이지 첫화면입니다.

 

귀여운 아이 둘이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 바람개비를 들고 밝게 웃고 있습니다.

 

그 옆에 써있는 구호도 '다시한번 해냅시다'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아주 편한 말이 담겨 있습니다.

 

메인에 노출되어 있는 광고도 근로자의 희생에 목돈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잡세어링 등 근로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집권 여당이 지금만 고생하면 앞으로 크게 보답하겠노라고 말합니다.

 

담겨 있는 내용의 진실성을 떠나 첫화면만 가볍게 보고 떠나는 사람들에게

 

분명 밝고 희망찬 인상을 줄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을 현혹시키고 진실을 왜곡하는 선전은 보수세력의 오래된 방식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선전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죠.

 

진보 정당은 거짓을 말하지 않음으로 선명적인 구호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고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냐는 고민입니다.

 

긴 고민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