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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MBC가 전세계에 전하는 메세지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들의 지난 십년은 권력을 얻기 위한 고난보다 방송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투쟁이라 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핑계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는 민생법을 가장하고, 여론다양성을 주장하는 민주주의를 선전했지만 이들의 흑심은 그들에게 불편한 지상파방송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치적 동지애로 뭉친 재벌과 조중동의 상업권력, 정치권력, 언론권력과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그 아류들의 주장은 간단하며 명료하다. 그러나 때로는 복잡하고 비약이 심하여 진실 묻어두기에 딱 좋다. 경제적 어려움과 실업의 고통에 내몰린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약속하고,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허상과 위선이 탄로나자 또 다른 궤변을 늘어놓기에 이르렀다. 공영방송의 사영화를 부정하며 무한 경쟁의 시대에 내몰리는 지역방송의 생존을 보장하는 즉효 처방약법을 제시했다. 재벌과 조중동방송의 병폐에서 서울, 수도권은 제외시키고 지역은 그들의 발아래 두어도 좋다는 경향 차별법임을 자인했다.

결국 한나라당과 그 족당들의 뜻은 한가지다. 자신들에게 불편한 방송과 신문을 거세할 방법으로 좀 더 강하고 세련된 정치력과 선정성을 갖춘 경쟁자를 조작하는 것이다. 방송과 신문을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재화와 자본의 축재도구로 이해하는 천박한 자들의 몰상식에 국민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재벌과 조중동의 방송언론 넘보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한 역사에서 우리가 한결같이 이들의 훔쳐보기를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방송언론의 감시와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재벌이 방송언론의 주체가 될 수 없음과 왜곡과 거짓을 일삼는 극단적 정파가 보편의 방송을 오염시킬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재벌과 조중동의 방송진입 허용여부는 대통령이나 일개 정당이 결정할 것이 아니다. 언론은 전체 국민의 자유와 권리에 관여하며 삶을 규정지을 사회체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뜻을 물을 사회적 논의에 나서는 것으로 언론장악 의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노조의 원탁대화 제의를 거절했으며 한나라당은 여당과 야당,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의하며 그들과 한통속인 정부를 끼워 넣고 국민을 제외시키는 오만을 보여주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그토록 내놓으라고 하는 언론악법에 대신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언론과 미디어산업 발전을 위한 국민적 합의기구 구성에 나오라. 다른 대안은 있을 수 없다. 재벌의 지분을 조절하는 따위의 꼼수로는 얽혀버린 언론현안을 살피고 풀 수 없다.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다가와 진정성을 보여라. 그 증거로 언론악법 직권상정을 포기하고 합의기구 구성에 나서라.

-언론노조 결의문중-

 

 

 

 

* 김정근 아나운서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 전해드리는 뉴스 속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장악하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위태롭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는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최현정 아나운서(영어)

긴급 속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겨우 1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합의 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릅니다.
이 악법은 온 국민의 분노를 부르고 있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방현주 조합원 (중국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주십시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또 한 통의 항의전화를 해주십시오.
이번에 전화 걸 사람은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

* 권희진 조합원 (프랑스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뤼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합니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재앙이 될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은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 이동희 조합원 (스페인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후퇴하고 다시 독재정권이 부활했습니다.

* 하지은 조합원 (일본어)

언론법 개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입니다.
한편, 국회 문방위에서는 난데없이 일본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겐세이 놓고 끼어들이시면 계속 늦어지니까...”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겐세이’가 아니라 ‘쓰미마센’입니다.

* 김정근 아나운서 (클로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십시오.

‘언론장악 저지투쟁’






MBC가 세계인에게 보내는 간절한 메시지입니다.
한국 대통령의 언론장악을 저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