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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노동조합이 아닌 노동조합의 필요성.

삼성 전자 헝가리 법인이 노동조합 설립 문제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잘 알려진 바로서 외국에 설립한 법인에서도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무노조 경영을 위해 삼성이 쏟아붓는 자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실제 노동조합이 생김으로써 들게 될 비용보다 노동조합 설립을 차단하기 위해 쏟아붓는 비용이 더 클 정도이며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있는 타 기업체에서도 걱정할 정도라고 한다.

과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오히려 고비용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한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고 이병철 회장 때부터 추진되어온 경영정책으로 삼성의 신념으로 작용하고 그 신념으로 인해 오늘의 삼성을 만든 것처럼 추앙받고 있다.

물론 삼성 계열사가 모두 노동조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에 인수된 기업의 경우 기존의 노동조합이 승계되어 활동중이다.

 

삼성이 인정하지 않고자 하는 것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필요성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회사가 알아서 최고의 임금과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데 노동조합이 무슨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무노조 경영으로 인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노조 기업이 일류기업을 만든 것이 아니다. 일류 기업이라는 생각이 무노조 기업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비교가 되는 다른 회사보다 보다 나은 급여, 복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 이 기준을 벗어나는 순간 무노조 기업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무노조 기업이 결코 자랑 거리가 아님을 깨닫기 바란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 노조문제로 곤욕>

[연합뉴스 2008-05-14 00:33]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이 현지 직원들이 설립한 노동조합 문제로 잇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 헝가리 법인이 지난해 현지 노조와 갈등을 겪고 노동법 위반으로 보조금을 취소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 근무하는 현지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과 관련해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헝가리 철강노동연합에 따르면 산별 노조인 철강노련(VASAS)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 내 노조를 대신해 설립 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현재 노조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회사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노련의 네메트 이슈트반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 측과 아직 협상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철강노련이 아직 법원에 설립 신고서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설립 신고를 마쳤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이를 앞세워 회사 측을 협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삼성전자 측은 노사 전문가들을 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은 2006년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맞아 근로자들을 설득, 간신히 노조 설립을 막았으나 2년 만에 다시 노조 문제에 맞닥트리게 됐다.

한국타이어 헝가리 법인은 지난해 6월 현지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와 산별노조인 화학공업노조(VDSZ)가 노조를 설립한 뒤 이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 측과 갈등을 겪었으며, 최근 들어 노조를 공식 인정했다.

헝가리 최대 일간지인 넵서버첵은 당시 한국타이어의 노조 문제를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군대식 규율을 최우선시하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앞서 한 FM 라디오 방송은 한국 기업과 한국인들을 캄보디아의 독재자 폴포트에 비유해 물의를 빚는 등 한국 기업들의 노조 문화가 현지 언론에 부정적으로 소개돼 왔다.

fait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