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재주가 꽤 뛰어난 친구가 있다.
직업도 나름 폼나는 녀석이고.
싸이월드에 가끔씩 올리는 글이
감질맛 넘치는 것이
그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작가라는 길을 걷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다른 길을 걷고는 있지만
부단히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몸 속 깊숙히 꿈틀대는 창작의 욕구를 감출 수는 없는 듯하다.
그래서, 5년뒤의 약속을 하나 잡았다.
내가 사진을 찍을테니
네 글 다른 사람한테 넘기지 말고 같이 책 하나 내자고.
사람 한 평생 책 한권 정도는 내봐야 하지 않겠냐며 말했다.
친구는 흔쾌히 약속 했고
자신의 글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겠노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
5년 정도면 그래도 쓸만한 사진 몇장은 건지겠지라는 은근한 기대심과 욕심으로
그 친구와의 약속을 다짐한다.
친구..
우리가 맺은 멋진 약속이
뜸했던 전화통화의 장난스런 이야기거리로 잊혀져 버리지 않기를 기대하네.
5년뒤에
멋진 책 하나 만들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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