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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엿보다

생리휴가 하나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나라.

생리휴가라는 제도가 정착된지 10년도 체 되지 않았다.

요즘 대학에서는 생리공결제로 논란을 빚곤 하던데.

직접 겪어 보지 않아 그 고통을 알 길은 없지만

 

주위 친구들의 애기를 들어보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가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인듯하다.

심한 사람일 경우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쉬어야 한다고 하니깐.

 

생리공결제가 악용될 것이라면서

'왜 생리는 금요일에만 하는 지 몰라'라는 악의성 말들.

 

당장은 남에게만 해당되는 혜택일지는 몰라도 그런 혜택들이 결국은

자신에게도 다른 것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어느날 직장 동기를 만나 물어보았다.

생리휴가를 사용하냐고?

 

거의 사용안한단다.

그 동기가 생리휴가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만큼 힘든 일이 없는건지

아니면 굳굳하게 참고 일을 하는 건지는 자세히 물어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생리휴가를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직장의 여자 비율은 상당히 저조하다.)

쉽게 사용할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도 않아 인듯하다.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해야할 보건관리자도 그리 쉽게 사용하지는 못하는듯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용하는 것 자체에 큰 눈치를 회사가 주진 않는다는 것.

 

단체협약이든 취업규칙이든 노동법이든 대부분의 법적인 것들이 그나마 잘 지켜지는 회사가

분위기가 이럴진데

법의 안전망을 벗어나는 대다수의 회사들은 어떤 분위기일지는

알아 보지 않아도 파악이 된다.

 

어느 관리자는 그런 것 사용할 바엔 푹 쉬라고 할테이고

어느 관리자는 농담거리로 삼겠지.

 

아직도 성희롱이 버젓이 일어나고

여직원은 커피나 타는 종업원으로 인식되는 사업장들이 수두룩 하니 말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의 주된 구호중 하나가

 

노동법의 준수였으니.

 

법 조항 하나 지켜 나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